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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관리자 이메일 tojicul@chol.com
작성일 2019-11-12 조회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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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든 폭력이 자행되는 것에 반대” 홍콩 시위 언급한 중국 옌롄커 작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어떤 이유든 폭력이 자행되는 것에 반대” 홍콩 시위 언급한 중국 옌롄커 작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와 함께 한국 찾아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11.12 15:36
  •  댓글 0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모든 노력은 가치 있다.” 소신 전해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중국의 옌롄커 작가가 내한했다. 스스로 “내 글쓰기와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다.”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옌롄커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다.

중국 내에서 여덟 권에 달하는 책이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자국에서의 출판이 자유롭지만은 않지만, 그보다는 ‘작품 자체의 심미성과 독창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옌롄커 작가의 신념이다.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옌롄커 작가는 제1, 2회 루쉰문학상, 제3회 라오서문학상은 물론 체코의 카프카상, 홍콩의 홍루몽상 등 국제적인 문학상에서도 그 이름을 떨쳐왔다. 2018년 이후로 줄곧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동시에 맨부커상, 박경리문학상 등에서 최종 수상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옌롄커 작가는 중국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 역설적으로 정치, 사회, 문화적 과제와 질문을 던지며 비판 의식을 드러내 왔다.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간담회 전날 발생한 홍콩 시위에서의 경찰관 실탄 발사와 관련한 질문에 옌롄커 작가는 “수많은 다른 시위와 같이 홍콩에서의 시위 역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인간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다.”라며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인류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모든 노력은 소중하다. 그리고 어떤 이유든 간에 폭력이 자행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며 인류애를 드러냈다. 사드 배치 이후 다소 경직되었던 한중 관계에 대해서 또한 “해당 문제를 잊어버린 일반 시민이 더 많다. 그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은 중국 내에서 살아가고 있는 14억 인구에 대한 측면이다.”라며 한국의 독자들 역시 중국의 정치 현실이나 경제적 상황보다는 14억 인구들에 더 눈길을 줄 것을 당부했다.

고민하는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고민하는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자신을 ‘실패’로 규정한 발언에 관해 “내 인생과 글쓰기 두 가지에서는 실패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숱한 이상향을 갖고 있었으나 80% 이상은 모두 실패했다.”는 말로 운을 뗀 옌롄커 작가는 “글쓰기에서 나는 진정한 독창성을 가지고 창조력을 발휘한 작품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먼저 출간된 소설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은 옌롄커 작가 자신이 ‘실험적 작품’이라 칭한 신작이다. 그는 해당 작품을 통해 진실과 허구를 한데 뭉쳐놓고,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며 SNS에서 사용될 법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법적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옌롄커 작가는 “굉장히 흥미로운 글쓰기 경험이었다.”라며 “신선한 시도를 통해 거듭 부정되는 진실을 담은 이번 소설을 독자들이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문학의 가치나 역할을 묻는 말에는 “작가로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 하나를 써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학은 모든 작가에게 다르게 규정되겠지만, 나는 문학이 어떤 역할이나 기능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옌롄커 작가는 “대동소이한 소설들은 실패한 작품이다. 문학의 최고 기능은 심미성일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문학관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작가의 목소리 또는 사회 참여적 지점을 간과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의 논란과 관련해 옌롄커 작가는 “다각도의 비평과 입장을 접했다. 그러나 그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는 중국 작가와 비교하면 매우 다르다.”라며 “어떤 형태든지 작가가 참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의 많은 작가는 침묵한다.”라는 말로 의견을 전했다.

질문을 듣는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질문을 듣는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중국 사회에 떠도는 다양한 이야기와 낭설, 논란과 사건 등은 옌롄커 작가 작품에 많은 영감과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영어가 중국에서 시작됐다’, ‘예수가 중국에서 나타났다’와 같은 주장들을 소개하며 “중국에는 작가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넘쳐난다.”라며 “내 책을 읽고 황당한 리얼리즘이라는 평이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중국의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26년간의 군생활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옌롄커 작가는 “군생활을 통해 외국의 소설과 더불어 단편, 중편, 장편 등 여러 작품을 접했다.”며 씁쓸하고 힘든 경험도 모두 인생의 자양분이자 문학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문학적 관점으로는 내 운명에 감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답변 중인 옌롄커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어느덧 60의 나이에 접어든 옌롄커 작가는 신작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을 “모든 진실이 계속해서 부정당하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삶에 진실이란 없구나’ 하는 결론에 봉착한다.”는 말과 함께 소개했다. 그는 “진실이 없는 진실. 이것 역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진실 중에 하나다.”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숱한 판매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나는 금서가 꼭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가 입장에서 내 책이 중국에서 출판될 수 있을지 여부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달관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창조력, 창의성을 모두 녹여낸 작품을 쓰는 일이다. 아직 “온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다.”라고 밝힌 옌롄커 작가는 향후 단 한 편이라도 예술적으로 가치 있으며 오롯이 독창적인 작품을 써낼 수 있기를 갈망했다.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옌롄커 작가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한편,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소개될 옌롄커 작가의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과 역사와 문학을 다룬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레닌의 키스”, “해가 꺼지다”, “흐르는 세월” 등은 내년 여러 국내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예정이다.

옌롄커 작가는 12일 오전 진행된 기자간담회뿐 아니라, 같은 날 저녁 7시 30분 교보인문학석강, 13일 오후 2시 연세대, 5시 고려대 강연을 통해 한국의 독자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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