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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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관리자 이메일 tojicul@chol.com
작성일 2013-03-05 조회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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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지>의 시작
  <토지>는 육이오사변 이전부터 내 마음 언저리에 자리잡았던 이야기예요. 외할머니가 어린 나에게 들려주었던 얘기가 그렇게 선명하게 나를 졸라대고 있었거든요.
  그것은 빛깔로 남아 있었어요. 외갓집은 거제도에 있었어요. 거제도 어느 곳에, 끝도 없는 넓은 땅에 누렇게 익은 벼가 그냥 땅으로 떨어져 내릴 때까지 거둘 사람을 기다렸는데, 이미 호열자가 그들을 죽음으로 데리고 갔지요. 외가에 사람들이 다 죽고 딸 하나가 남아 집을 지켰다고 해요. 나중에 어떤 사내가 나타나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객줏집에서 설거지하는 그 아이의 지친 모습을 본 마을 사람이 있었대요.
  이 얘기가 후에 어떤 선명한 빛깔로 다가왔지요. 삶과 생명을 나타내는 벼의 노란색과 호열자가 번져오는 죽음의 핏빛이 젊은 시절 내내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 <토지> 완간 10주기 기념 MBC 특별 대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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